프리랜서를 시작하고 첫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되면 설렘과 함께 가장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계약서 작성’입니다.
처음에는 의뢰인과의 신뢰를 우선시하여 계약서를 생략하거나, 단순한 메일이나 메시지로만 약속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프리랜서가 계약 부재 또는 불완전 계약으로 인해 분쟁이나 손해를 겪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리랜서 초보를 위한 계약서 작성 실전 팁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안전하고 신뢰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1. 계약서는 무조건 작성하라
비즈니스에서는 말보다 문서가 중요합니다. 구두 약속은 기억의 차이, 해석의 차이로 분쟁 소지가 큽니다. 따라서 작업 범위가 작더라도, 반드시 문서화된 계약서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계약서 작성은 ‘불신’이 아니라 ‘책임과 보호’를 위한 절차입니다. 오히려 계약서를 제안하면 클라이언트에게도 전문성과 신뢰감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필수 포함 항목 10가지
프리랜서 계약서에는 최소한 다음 10가지 항목은 포함되어야 합니다.
- 계약 당사자 정보: 이름, 연락처, 이메일, 사업자 번호(있는 경우)
- 프로젝트 명: 명확한 프로젝트 제목
- 작업 범위(Scope of Work): 작업의 구체적 내용 및 제외 범위
- 작업 일정: 시작일, 중간 점검일, 최종 납기일
- 대금 및 지급 조건: 총금액, 선금 여부, 지급일자, 지급 방식
- 수정 횟수 및 조건: 무료 수정 가능 횟수, 이후 비용 등
- 저작권 및 소유권: 결과물의 소유권 귀속, 포트폴리오 사용 가능 여부
- 비밀유지조항(NDA): 프로젝트 관련 정보 보안 관련 조항
- 계약 해지 조건: 중도 해지 시 환불, 비용 청구 기준
- 기타 특약사항: 플랫폼 사용, 협업 방식, 피드백 주기 등
이 10가지만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도 절반 이상의 분쟁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작업 범위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
‘간단한 회사 소개서 디자인’이라는 문구는 너무 모호합니다. 이런 식의 작성은 해석의 차이로 인해 무리한 추가 요청이나 과업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처럼 구체화하세요:
- 작업 범위: A4 사이즈 기준 6페이지 회사 소개서 디자인
- 포함 요소: 표지 디자인, 이미지 편집, 타이포그래피 정리
- 제외 항목: 콘텐츠 작성, 사진 촬영, 인쇄
가능하면 작업 산출물의 형태, 형식, 수량까지 명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수정 조건을 명확히 명시하라
“수정 좀 해주세요”라는 말은 프리랜서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수정 범위, 횟수, 유료 여부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무한수정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시 문구:
최초 결과물 전달 후,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최대 2회까지 무료 수정이 가능하며, 이후 수정은 건당 2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디자인, 영상, 개발 등 시각·기술 작업일수록 수정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5. 금액과 지급 조건은 수치로 명확하게
‘작업 완료 후 지급’이라는 표현은 모호합니다. 언제? 얼마를? 어떻게? 가 명확해야 분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시 작성 방식:
- 총금액: 600,000원 (VAT 포함)
- 선금: 없음
- 지급 방식: 작업 완료 후 3일 이내, 계좌이체
선금 또는 중간금이 있을 경우 반드시 단계별 금액과 조건을 명시하세요.
6. 저작권 및 포트폴리오 사용 조항
프리랜서가 작업한 결과물의 저작권 귀속 여부는 나중에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성한 콘텐츠를 포트폴리오에 넣고 싶은데 클라이언트가 거절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계약서에 미리 조항을 삽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시 문구:
본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납품 후 클라이언트에게 귀속되며, 프리랜서는 해당 결과물을 포트폴리오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7. 계약서 없이 일했다가 생길 수 있는 실제 피해 사례
- 🔴 클라이언트가 갑자기 프로젝트 취소 → 작업한 내용에 대한 보상 없음
- 🔴 결과물 납품 후 입금 미이행 → 연락 두절
- 🔴 과업 외 요구 반복 → 작업시간 3배 소요
이런 상황은 **작업 전에 명확한 계약서만 있었다면** 대부분 피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8. 계약서 양식은 어떻게 준비할까?
처음에는 변호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표준 계약서 양식을 변형해서 활용하면 충분합니다.
활용 가능한 사이트:
- K-Startup 표준 계약서
- 국가법령정보센터
- 크몽, 숨고 등 프리랜서 플랫폼 내 계약 예시
워드 또는 구글 문서로 만들어 두고, 클라이언트 맞춤으로 간단히 수정하여 사용하면 좋습니다.
9. 전자계약 서비스도 적극 활용하라
종이 계약서가 부담스럽다면 전자 계약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모바일에서 서명하고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고 빠릅니다.
추천 전자계약 서비스:
계약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므로, 나중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증거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10. 계약 후 커뮤니케이션도 문서화하라
계약 체결 이후 클라이언트와 주고받는 피드백, 요구사항 변경 등도 가능한 한 이메일이나 협업 툴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카카오톡, 문자 등은 나중에 증거 효력이 약하거나 해석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협업 툴(Notion, ClickUp, Trello 등)을 활용해 업무 이력과 피드백을 기록하면 훨씬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맺음말
프리랜서 계약서는 단순한 서류가 아닙니다. 본인의 노동을 보호하고,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증명하는 수단입니다.
처음이라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점점 자신만의 계약 템플릿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프리랜서로서의 전문성’이 되는 것이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명확한 계약서로 시작해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 프리랜서 프로필 작성법과 실제 예시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