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거 얼마에 가능하세요?”
이 한 문장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고객을 잃거나, 과도한 요구를 떠안거나, 손해를 보는 계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클라이언트가 견적을 요청했을 때, 프리랜서가 전문적으로 가격을 제안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드립니다.
1. 가격 제안은 ‘금액’이 아니라 ‘가치’ 제안이다
클라이언트는 단순히 “가장 저렴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산 안에서 가장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즉, 가격 제안은 단순히 수치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요소들을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 ✅ 작업 범위
- ✅ 납기 일정
- ✅ 포함된 서비스 내역
- ✅ 수정 가능 횟수
- ✅ 추가 제공 내용
이렇게 구성된 가격 제안은 클라이언트에게 전문가로서의 신뢰를 주며, 경쟁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2. 견적 제안 전 반드시 질문하라
고객이 “이거 얼마예요?”라고 묻더라도, 바로 가격을 제시하지 마세요.
📌 가격은 “조건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먼저 해야 합니다:
- ✔️ 작업의 정확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 ✔️ 납기 기한은 언제까지인가요?
- ✔️ 수정은 몇 회 정도 예상하시나요?
- ✔️ 참고할 디자인/콘텐츠/형식이 있나요?
- ✔️ 원고나 자료는 제공되나요, 직접 구성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통해 작업 난이도, 시간 소요, 업무 책임 범위를 명확히 파악한 뒤 정확한 견적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3. 가격 제안의 기본 공식
프리랜서 가격은 보통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 🔹 작업 시간 (예: 시간당 단가 × 예상 시간)
- 🔹 작업 난이도 (기술력, 집중도, 전문성 필요 여부)
- 🔹 납기 속도 (급할수록 단가 상승)
- 🔹 클라이언트 유형 (기업 vs 개인 vs 비영리 등)
- 🔹 추가 서비스 포함 여부 (포트폴리오 제공, 보고서 정리 등)
예를 들어, A 콘텐츠 작업의 예상 시간은 5시간, 시간당 단가가 4만 원이라면 기본 견적은 20만 원입니다. 여기에 급행 납기와 무제한 수정 요청이 있다면, 최소 30~35만 원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4. 실전 견적 제안 템플릿
다음은 실제 고객에게 견적을 제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템플릿 예시입니다.
안녕하세요, 의뢰 주신 내용 잘 확인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작업 가능합니다.
🔹 작업 내용: 블로그 콘텐츠 작성 (1,000자 기준)
🔹 포함 항목: 키워드 분석, 이미지 1개 포함, SEO 태그 작성
🔹 납기 일정: 계약일로부터 3일 이내
🔹 수정: 최대 2회 무료, 이후 건당 1만 원
🔹 비용: 건당 80,000원 (VAT 포함)
작업 방식이나 결과물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견적서를 보내면, 금액뿐 아니라 전문성 + 신뢰감까지 전달할 수 있습니다.
5. 단가를 깎는 고객 응대법
견적을 제시하면 흔히 나오는 반응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조금만 깎아주실 수 없을까요?”
이때 바로 “네, 해드릴게요”라고 하면 전문성 하락 + 기준 없음으로 인식됩니다.
📌 현명한 대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옵션 조정: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작업 범위를 줄이는 방식” 제안
- 패키지 제안: “단건이 아닌 3건 계약 시 할인” 등 구조적 유도
- 명확한 기준 설명: “가격에는 ~ 항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수준의 작업 퀄리티를 보장합니다.”
클라이언트는 “싼 사람”보다 “납득 가능한 사람”을 원합니다. 가격 협상도 합리적인 근거와 대안이 있어야 수주로 이어집니다.
6. 할인 요청을 거절하는 말센스 있는 표현
할인을 거절할 때, 정중하면서도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래 표현들을 참고해 보세요:
- ✔️ “최소 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라, 추가 할인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 “작업 퀄리티와 일정 보장을 위해 이 견적이 적정선입니다.”
- ✔️ “초기 단가는 할인 적용이 어렵지만, 이후 재계약 시 조정 가능합니다.”
- ✔️ “견적을 조정하는 대신, 작업 범위를 조금 축소하는 방향으로도 제안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단순한 ‘거절’이 아닌, 전문가다운 제안으로 인식됩니다.
7. 견적서와 함께 보내면 좋은 첨부 자료
견적만 단독으로 제시하는 것보다, 다음 항목들을 함께 제공하면 수주 확률이 올라갑니다:
- 📎 포트폴리오 PDF 또는 링크
- 📎 작업 과정 요약 (프로세스 문서)
- 📎 예상 납품 결과물 예시 (샘플)
- 📎 후기 또는 리뷰 스크린숏
클라이언트는 ‘수치’보다는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습니다. 가격 뒤에 있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가 중요합니다.
8. 단가표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전략이다
항상 견적을 처음부터 새로 계산하면 비효율적이고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본인의 서비스에 대해 기본 단가표 또는 패키지 가격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시:
서비스 항목 | 단가 | 포함 항목 |
---|---|---|
블로그 콘텐츠 (1,000자) | ₩80,000 | 키워드 분석, 이미지 포함, SEO 구조화 |
이메일 뉴스레터 작성 | ₩100,000 | 카피라이팅, 제목 A/B 테스트 |
프로필 리라이팅 | ₩60,000 | 문체 정리, 설득 구조 적용 |
이런 자료를 견적 제안 시 함께 보내면 클라이언트의 판단이 훨씬 쉬워지고, 비교견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프리랜서로서 견적을 제안하는 순간은 단순한 ‘가격 제시’가 아니라, 신뢰와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질문 → 계산 → 설명 → 문서화 → 대응의 흐름을 체득하면 더 이상 “얼마에 해주세요?”가 두렵지 않게 됩니다.
견적 제안은 고객의 마음을 여는 첫 단추입니다. 금액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제안을 준비해 보세요.
👉 다음 글에서는 “포트폴리오 없이도 수주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