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의뢰를 받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과도한 요구, 낮은 단가, 비현실적인 마감, 무리한 수정 요청 등 불공정한 조건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갈등 없이, 명확하게 거절하는 기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공정한 의뢰를 거절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정중하면서도 단호한 거절 전략과 예시 문구를 상황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거절”은 불친절한 것이 아니다
많은 프리랜서가 거절을 두려워합니다. “이미지 나빠질까 봐”, “리뷰에 영향 줄까 봐”, “혹시 다시 의뢰 안 올까 봐” 등등의 이유죠.
하지만 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 거절하지 않으면 소모되는 건 내 시간과 에너지
- ✔️ 기준 없이 받는 의뢰는 퀄리티 저하와 스트레스로 이어짐
- ✔️ 클라이언트도 명확한 기준이 있는 프리랜서를 더 신뢰함
📌 즉, 거절은 선택이 아니라 **전문 프리랜서의 기본 방어 전략**입니다.
2. 거절해야 할 대표적인 불공정 의뢰 유형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거절을 고려하세요.
- ❌ 시장 평균의 절반 이하 단가 제시
- ❌ 하루 3건 이상 급행 납기 요청
- ❌ 계약 전 시안 무제한 요청
- ❌ 수정을 기준 없이 반복 요구
- ❌ 의사소통이 일방적이거나 비매너
- ❌ 계약서 없이 시작하자고 강요
프리랜서도 계약 당사자로서 자신의 노동 가치를 보호할 권리가 있습니다.
3. 거절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거절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시간을 끌수록 클라이언트의 기대가 커지고, 거절 시 실망도 커지게 됩니다.
📌 거절 타이밍별 팁:
- 제안 수신 직후: 조건이 명확히 안 맞으면 즉시 정중히 거절
- 논의 중: 내용이 바뀌어 과도해졌을 때, 조건을 조정하거나 중단 제안
- 작업 직전: 계약서나 선금 미이행 시, 안전을 위해 중단
“조금만 더 생각해 볼게요”보다, 명확한 거절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4. 상황별 거절 예시 문구
① 단가가 너무 낮은 경우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안내해 주신 예산이 현재 제가 진행하는 기준 단가와는 차이가 있어, 이번에는 어렵겠습니다. 추후 조건이 맞는 기회에 다시 연락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② 수정이 무제한인 경우
작업의 특성상 일정 범위 내에서의 수정은 가능하지만, 무제한 수정을 전제로 한 계약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수정 조건이 명확히 정리되면 재검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③ 계약 없이 바로 작업 요청하는 경우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간단한 계약서 혹은 작업 확인서를 작성한 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두 또는 메시지 계약으로는 작업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④ 커뮤니케이션이 과도하게 부담될 때
프로젝트의 특성상 지속적인 피드백은 필요하지만, 일 단위의 수차례 연락은 작업 집중에 어려움이 있어 조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협업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⑤ 지나치게 무례하거나 불쾌한 언행이 있는 경우
원활한 협업을 위해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더 이상 작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아, 이번 건은 정중히 거절드립니다.
📌 공통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
- ✔️ “조건”이나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초점 이동
- ✔️ “정중한 종료”로 마무리
5. 거절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문장 팁
거절하더라도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잘 마무리하면 다음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 문장:
- 📌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꼭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 “이번 프로젝트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관심 있게 보겠습니다.”
- 📌 “언제든 협업 기회가 생기면 환영입니다.”
특히 기업/브랜드 담당자일 경우, 단발성 관계가 아니라 잠재 파트너로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6. 거절을 최소화하려면? ‘사전 필터링’이 필요
불공정한 의뢰를 아예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 🔹 포트폴리오에 최소 단가 명시
- 🔹 작업 방식/수정 조건을 소개글에 사전 고지
- 🔹 ‘자주 묻는 질문(FAQ)’ 문서 제공
- 🔹 초기 문의 시 자동응답 템플릿 활용
이렇게 사전에 기대치를 조율하면, 무리한 요청 자체를 줄일 수 있고, 거절할 일도 줄어듭니다.
7. 거절은 자존감과 기준의 표현이다
프리랜서는 서비스 제공자이면서도, 독립된 사업자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는 일입니다.
거절을 할 줄 아는 프리랜서는 오히려 더 신뢰받습니다. 클라이언트도 명확한 기준이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맺음말
불공정한 의뢰를 받았을 때, 참는 것보다 단호한 거절이 나를 지키는 길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거절 전략과 표현을 연습해 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예의 있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결국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갑질 클라이언트 구분법과 사전 차단 전략’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